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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西村)에서 다시 찾은 추억

북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는, 그래서 그 이름조차 낯설었던 서촌이라는 동네. 평소 관심있게 보곤하던 '다큐멘터리 3일'에서 서촌골목길을 본것은 이제와 생각해보면... 다행스런 일이었다.
서울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지만 그 동이름조차 낯선 통의동, 옥인동, 체부동, 필운동 일대-경복궁 서쪽 지역을 서촌이라 한댄다. 다큐멘터리 속의 그 골목길의 정겨움을 직접 느껴보고싶어, 바람이 세차게불고 사람이 없을만한 평일 오후시간에 과감히 서촌 탐방에 나섰다.

북촌과는 달리 어딘가 좀 허름한 한옥들과 그리 깨끗하지 않은 꼬불꼬불 좁다란 골목길, 하지만 그 자체가 북촌보다는 더 정겨운 느낌. (한옥사진은 없으니 검색해보셔요. 참 불친절한 블로거..)
서촌 탐방 목적의 9할 이상이었던 대오서점을 본격적으로 찾아나선지 30여분 되었을까, 섹시한 구레나룻 이발사님의 효자동 이발소를 30여미터쯤 지나자 카리스마 넘치는 대오서점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손님이 직접 서점 안쪽 주인댁으로 들어가 할머니를 불러 손님이 왔음을 알려야하는 재미있는 서점. 올해 여든살이 되셨다는 백발의 할머니께서 60년째 이어오고 있는, 작은.. 정말 작은 헌책방.
소복히 먼지싸인 책들을 조심스레 꺼내어 구경을 하던 중 뜻하지 않던 보물을 발견했다.
나 어린시절 미친듯 본방사수하였던 청춘행진곡 (아마 전신이 청춘만만세였나...개그맨 정재환아저씨가 엠씨로 기억...)
한때 폭발적인 인기코너였던 병팔이의 일기!!! 그 인기덕에 동명의 책이 출간되었었고 본인 역시 그 책을 읽으며 깔깔대던 기억이 스르록 떠오르며... 요게 아마 3탄이었던?? '병팔이랑 민지랑'!!! 두둥..

1990년 12월 25일 인쇄.... 크리스마스에 놀지두않구 인쇄를 해냈단말인가...
'병팔이랑 갑경이랑'(생각하고있는 그 갑경...맞다..) 다음이 '병팔이랑 민지랑'이었지 아마...
초절정 귀염둥이 민지는 지금 뭐하고있을까?? 설마 애기엄마가 되어있다면.... 난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하리...

책속의 짧은 내용을 소개하며 이만..

민지 :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옛말도 있는데, 나같이 예쁜 아이는 매를 맞는게 당연한 도리일까?
병팔 : 그래 그래, 그럼 난 철들때까지 떡만 먹고 넌 나한테 시집올때까지 매만 맞아라. 헤헤헤!

책표지 언뜻보면...민지가 뽁큐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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