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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space

당인리 커피 공장 - 앤트러사이트 (anthracite)

카페탐방기같은 글은 절대 쓰지 못할거란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지만, 맘에드는 공간인데 우연히 커피를 팔고있었더라...라는 변명으로 내 자신을 우선 진정시킨다. 홍대앞 카페는 이미 수년전부터 두터운 카페매니아들로부터 샅샅이 헤집어지며,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다 아는 카페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게 되어버렸다. 그 혼란한 카페촌 (홍대앞을 이루는 3대요소-술집,옷가게, 그리고 카페..사족이다..)을 등지고 상수동과 합정동으로 발걸음을 옮긴 카페들 역시 하루가 멀다하고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북적이는 홍대앞에 있는 카페들보단 좀더 정이 가는것이 사실이다.

흔히 당인리라고 불려지는 당인리발전소(정식명칭은 서울화력발전소..란다) 근방에도 그 척박함을 조금씩 개간하며 카페공간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미 합정동 우리집 근처에 자리잡은 조그만 카페들도 아주 러블리하다)
어제 가본 '앤트러사이트'라는 외우기 힘든 이름의 카페... 꽤나 인상적인 공간이다. (뜻이 무연탄이란다.)

(네이버 지역정보에서 퍼온 사진)

외관에서 느껴지듯이 공장이다. 원래 공장이었고 지금은 커피 공장이라는 수식어가 정말 그럴듯하다.
카페에 대한 소개는 타 블로거들이 친절하고 자세하게 소개하고있을터이니, 난 딴소리나 늘어놔야겠다.

카페로 쓰이는 2층은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라 전시나 파티에 딱일듯하다. 이미 전시는 진행중이었다.
내부 분위기가 딱 재즈다. 스윙 재즈... 트럼펫소리...피아노소리가 듣고싶은 공간.

카메라 렌즈를 50mm만 갖고간 탓에 사진을 별로 못찍어온것이 아쉽다.

사실 분위기와 더불어 한가지 더 얘기하고 싶은건 커피!
에스프레소 마끼아또와 핸드드립 커피를 먹어본 소감은... excellent!!

지금까지 먹어본 에스프레소 중 단연 최고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를 절대로 마니 먹는편은 아니다.)

핸드드립커피 역시 진하면서도...음...암튼 괜찮다. (표현력이 딸린다.)

공간도 맘에 들고 커피도 맛있고, 최근에 발견한 가장 멋진 곳. 그 후미진 위치땜에 사람들이 넘쳐나는 일은 없을듯 하지만서도 홍대바닥 소문은 워낙에 무서운지라...
암튼 홍대말고 합정동, 상수동으로 올 일이 있다면 이곳에서 만납시다. 나랑 같이갑시다.

러블리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갖고간 책은 내팽개치구 낙서만 열심히 했다.


























'고양이를 좋아하세요'라는 온통 고양이가 넘쳐나는 전시가 진행중이었는데, 카페 한구석에 '금보'라는 작가가 있었다고 한다. 사실 난 누군지 잘 모른다.